해커, 광기의 랩소디

 

해커, 광기의 랩소디 - 10점
스티븐 레비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한빛미디어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전, 저자와 옮긴이 정보를 살펴보게 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피플웨어", "클린 코드"등 역대급이라고 생각하는 책들과 함께 한 사람들이었다. 책 제목 중 "광기의 랩소디"에서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만 옮긴이의 이력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나의 첫 느낌이었다.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Revolution",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컴퓨터 세계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서술한다. 컴퓨터의 일반적인 역사에 나오는 에니그마, 에니악 같은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다. 이 책에서 해커라 부르는 자들의 문화를 시대별로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건설적인 목적만이 아니라 참여 자체가 즐거워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제품을 '해킹'이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해킹'은 MIT에서 오랜전부터 통용되던 용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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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해킹이라 부르려면 혁신과 스타일과 기술적인 기교가 넘쳐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했다. 누군가 나무꾼이 통나무를 내려치듯이 별일이 아니라는 듯 "더 시스템을 해킹한다" 고 겸손히 말하더라도 그가 해킹에 사용한 예술적 기교는 대단하다고 여겼다.

해킹이란 참여에 즐거움을 두고 혁신과 스타일과 기술적인 기교가 넘쳐난 결과물들을 말한다. 처음에는 해커 문화가 피부로 와 닿지는 않았는데 첫 장의 MIT의 사례들을 보면서 점차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기계어를 다루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아무런 보수 없이 즐거움을 위해 어셈블러를 만들고 디버거를 만들어서 활용하는 모습들,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공유하고 서로 개선해나가는 문화 등이다. 

처음 접한 컴퓨터는 486 PC로써 해커 정신이 없이는 잘 활용하기 어려웠다. BIOS를 건드렸다가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고, DOS의 기본 메모리만을 사용해서는 그 당시 인기 게임을 실행 시킬 수 없었기에 메모리 확장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책 내용은 MIT 해커 이후 하드웨어 해커 그리고 3세대 해커까지 이야기가 쭉 이어가며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애즈니악, 빌 게이츠, 리처드 스톨먼이 등장한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좀 더 몰입감을 주기 위해 실제 사진을 여기저기 많이 넣어주었다.

책 내용은 MIT 해커 이후 하드웨어 해커 그리고 3세대 해커까지 이야기가 쭉 이어가며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애즈니악, 빌 게이츠, 리처드 스톨먼이 등장한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첫 제품 개발을 했었던 많은 시간들이 떠올랐다. 터미널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면서 느끼는 그 짜릿함이 기억났다. 만약에 내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접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은 개발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조금 더 확대한다면 IT 산업을 함께 하고 있고 개발자들의 문화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까지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비 전공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는 그냥 넘어가도 된다. 뒤로 갈수록 전문 용어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금의 인내를 가져간다면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해커 윤리를 적으며 마무리하려 한다. 첫번째와 마지막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

  1. 컴퓨터의 접근은 물론이고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무엇이든 그에 대한 접근은 무제한적이고 전적이어야 한다. 직접 해보라는 강령(Hands-On Imperative)을 언제나 지켜라.
  2. 모든 정보는 공짜라야 한다.
  3. 권위를 불신하라. 분권을 촉진하라.
  4. 해커들은 학위, 나이, 인종, 직위 등과 같은 엉터리 기준이 아니라 해킹 능력으로 판단한다. 
  5. 컴퓨터로 예술과 미를 창조할 수 있다.
  6. 컴퓨터가 우리 삶을 더 낫게 바꿔 줄 것이다.

 

한빛미디어로부터 "나는 리뷰어다"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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